부고 소식을 전합니다

워싱턴 DC 지회 동창 여러분께.

너무나 안타깝고 믿기 어려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우리 지회의 존경하는 김귀현 선배님(영문 56)께서 어제 9월 19일 소천하셨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에 저를 비롯한 많은 동창들이 큰 슬픔과 충격 속에 있습니다.

불과 지난 3월, 지회 특별강연 및 이사회에서 졸업 70주년을 맞으신 김귀현 선배님을 함께 축하해 드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날 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으시던 선배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기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더욱 믿기지 않습니다.

김귀현 선배님께서는 워싱턴 DC 지회와 함께하시며 우리에게 참으로 귀한 발자취를 남겨 주셨습니다.

특히 선배님께서 마련하신 Washington DC Chapter Claire Kwi Hyun Kim Scholarship에는 다음 세대를 향한 선배님의 남다른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장학금의 대상을 이화 동문이나 한인 학생들에게만 한정하지 않고 더 넓게 열어, 미국의 젊은 학생들이 이화 캠퍼스에서 직접 배우고 생활하며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하셨습니다. 이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 넓은 세상과 다음 세대로 이어가고자 하셨던 선배님의 뜻을 잘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선배님께서는 이화 니팅 클럽을 이끌며 동창들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손길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로 이어지도록 해주셨습니다. 이화 니팅 클럽은 손수 만든 모자를 Calvary Women’s Shelter에 꾸준히 기부해 왔으며, 올해도 선배님과 함께 100개의 모자를 완성하여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다음 주에도 함께 모이기로 되어 있었기에, 니팅 클럽 회원들 모두 이제는 선배님을 다시 뵐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프고 믿기지 않습니다.

후배들을 따뜻하게 아끼고 격려해 주셨던 마음,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열어주고자 하셨던 뜻, 그리고 손수 뜬 모자 하나에도 이웃을 향한 사랑을 담으셨던 선배님의 모습을 우리 모두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의 추모식은 갖지 않을 예정이며, 꽃이나 선물도 보내지 말아 달라는 유가족의 부탁이 있었습니다.

대신 선배님을 기억하며 잠시 밖으로 나가 주변의 자연을 바라보고 그 아름다움을 즐겨 달라는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선배님께서는 가족들과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특별한 나무 한 그루와 아름다운 새 한 마리, 얼굴에 닿는 따뜻한 햇살에도 아이처럼 기뻐하셨다고 합니다.

오늘 잠시 선배님께서 사랑하셨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으시던 김귀현 선배님을 마음속으로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이화인의 사랑과 나눔을 몸소 보여주신 김귀현 선배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유가족분들께
워싱턴 DC 지회 동창 모두의 마음을 모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동창회 워싱턴 DC 지회
회장 김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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